자궁내막증 수술 후 입원, 3박 4일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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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내막증 수술 후 입원, 3박 4일간의 기록

 

 

 

참고로 저는 2017년 11월말에 수술을 받았습니다.

 

전에 응급수술 받았던 포스팅은

http://blahblah.pe.kr/575 참고하시면 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늦었지만 도움이 될까 싶어서

수술 후 입원했던 3박 4일에 대해 얘기해볼까합니다.

 

 

 

 

아침 6시에 약 3시간에 걸친 응급수술을 받고

9시 30분쯤 입원실로 이동했습니다.

 

제 팔에는 링겔이 연결되어 있었는데

무통주사, 수액, 포도당 정도였어요.

 

수액에 항생제를 주사로 넣어서 섞었던것 같습니다.

 

오른쪽 배에는 피주머니가 연결되어있고

소변줄도 달려있었습니다 ㅠ_ㅜ

 

오전에는 레지던트로 추측되는 선생님이 오셔서

수술결과에 대해 설명해주셨고, 당장 호흡운동을

해야한다며 식염수통에 물이 반쯤 채워져있고

호스가 연결되어있는 도구를 주시더니

열심히 불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야 열도 내려가고 빨리 회복한다고...

 

그리고 바로 운동하라고 하시더군요?

우선 침대에서 꼼지락 거려 보다가 괜찮으면

걸어다니는 운동을 하루에 2시간이상 해야한다는!

 

운동을 잘 안하면 유착이 잘 생긴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선생님이 오셔서 수술할 때 떼어낸 조직을

연구에 사용할것인지 물어보는

동의서를 가져오셔서 사인을 했습니다.

 

 

 

 

아... 배에 구멍이 4군데나 났었는데

배가 너무 아파서 침대에서

혼자 일어나기도 힘든데 운동이라니...

 

침대에서 누워있다가 일어날때 마다

헬게이트가 열립니다 ㅠ_ㅜ

 

오후에는 주치의 선생님이 오셔서

다시 한번 수술결과를 알려주셨는데

자궁내막종이 터져서 피가 간까지 퍼져있어서

피를 제거하는데 매우 고생하셨다고...

 

그리고 운동을 안하고 있는 소문이 들리니

열심히 걸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ㅇㅅㅇ;;

 

그리고 밥은 다음날 아침에 죽부터 시작하고

물은 저녁부터 먹을 수 있었어요.

 

중간에 너무 입이 말라서 입에 물만

살짝 축이고 뱉어내기를 반복했습니다.

 

 

 

 

아침 5시인가? 5시반부터 간호사선생님들이 와서

혈액을 채취해가고 체온검사, 혈압검사를 합니다.

 

아침 7시부터 밥을 줍니다.

 

그냥 흰 죽에 간장하고 몇가지 반찬이 나왔는데

생각보다 반찬이 맛있어서 꽤 먹었습니다 ㅋㅋ

 

다만 밥을 가져다주기는 하나 다 먹은 식기는

본인이 알아서 치워하는데 아침시간에는

보호자가 없었기 때문에 침대에서 내려가기 위한

사투를 벌었습니다. 배가 너무 아파요 ㅠ_ㅜ

 

그런데 제가 낑낑대는 소리를 들으셨는지

옆자리에 입원하신 분이 제 식기를 대신 치워주셨습니다 ㅠ_ㅜ

넘나 감동적인것...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이 날은 소변줄을 제거했습니다.

 

소변줄을 제거하고 2시간 안에

꼭 소변보기에 성공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소변줄 제거하자마자 화장실가서 성공!

 

혼자서 침대에서 덜 아프게 일어나는 방법을

터득하려고 노력해봅니다. 똑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옆으로 침대손잡이를 잡고 일어나면

그나마 덜 아프긴 합니다;;

 

유착이 되지 않도록 열심히 걸어다닙니다.

걷다가 너무 아프면 무통주사 꾹꾹 눌러줍니다.

 

간호사선생님이 잊을만 하면 한번씩 오셔서

상태를 확인해주시는데 전 몰랐는데

제 팔을 보시더니 수액이 혈관이 아니고

엉뚱한데로 들어가서 팔이 부었다고 ㅠ_ㅜ

 

수액 맞는 팔을 오른팔에서 왼팔로 바꾸었습니다.

 

제가 입원한 병원은 다음날 식단 2코스 중

하나로 선택할수 있어서 좋았어요 ㅋㅋㅋ

(생각보다 밥이 잘나와서 만족 ㅋ 병원밥 누가 맛없다고 했나요??)

 

주치의 선생님 회진때 언제 퇴원할 수 있는지 여쭤봤으나

상황을 봐야한다는 말씀 뿐이였습니다.

(피주머니에서 나오는 피가 줄어야 하는데

계속 꽤 나오고 있어서 퇴원불가)

 

그리고 계속 강조하신 운동! 운동! 운동!

 

저녁에는 예전에 생리기간에 느꼈던

오른쪽 다리에 힘이 없고 무릎쪽이

아픈증상이 있어서 제대로 잠을자지 못했습니다.

 

 

 

 

아침마다 하는 혈액채취가 너무 힘듭니다.

혈관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여기저기 쑤시고

두들겨서 팔과 손에는 멍투성이...

 

한번 실패하고 다른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성공

 

아침에 피검사를 한 결과가 좋지 못했는지

아침회진때 주치의선생님이 철분제를 맞아야한다고...

 

사실 이날이 토요일이라서 교수님 회진은 없는데

제가 걱정되셨는지 특별히 오신거라고

레지던트 선생님이 귀뜸해주셨어요 ㅎㅂㅎ!

 

 

 

 

철분제는 일반 수액보다는 용량이 작아서

오전중에 다 맞고 이제 남은 링겔은 무통주사 뿐입니다.

 

전보다 일어나고 걸어다니기가 수월해졌습니다.

그리고 상처소독을 받았습니다.

 

원래 일반적인 복강경 수술의 경우 2박 3일

바로 오늘정도면 퇴원하는데 저는 피주머니에서

피가 아직도 나오고 있어서 내일쯤 퇴원하라고

하셨습니다. 내일은 일요일인데 말이죠?

 

저녁에는 제가 좋아하는 주말드라마를

병원 1층 로비쪽에서 대형TV를 통해 봤습니다 ㅋ

 

 

 

 

대망의 퇴원일 입니다.

 

퇴원 직전에 피주머니를 제거했는데

몸에서 뱀을 빼내는것과 같은 기분이였습니다 ㅠ_ㅜ

 

그리고 상처부위 소독을 받고 상처부위에

벌집같이 생긴 물체(?)를 올리고 방수테이프를

붙여주셨습니다. 그런데 테이프로 붙여놨던

피주머니 부분이 벌어져서 테이프를 뜯고

다시 의료용 스템플러를 이용해서 피부를 박아버렸습니다;;

 

순간적으로 엄청 따끔한 기분이 듭니다.

 

2주동안 먹을 약을 처방받고 퇴원수속을 합니다.

 

병원에서는 주말에 퇴원하는것을 가퇴원이라고 합니다.

 

병원직원이 쉬는날이여서 제대로 된

금액정산이 되지않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추정되는 금액을 지불하고

나중에 재정산을 하러 와야합니다.

 

170만원을 수납하고 퇴원했습니다.

(추후 재정산때 120만원 정도 나와서 재결제했습니다.)

 

이렇게 수술과 입원은 끝났지만 자궁내막증은

수술이 끝이 아닙니다. 그 이후의 장기간 호르몬치료는

어쩌면 수술보다 더 끔찍한 것 같기도 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자궁내막증

치료(?)과정을 포스팅 해볼까합니다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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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 블라

새로운거 먹어보기, 여행가기를 매우 좋아합니다 (ㅎㅂ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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